우주와 점심 사이
석사 2학년 고성건(18기)
황제(黃帝)께서 말씀하시길 인간은 소우주라 하셨는데,
내 안의 우주는 지금
비화(備化)와 돈부(敦阜)의 조화보다는
학식 메뉴의 조화가 더 시급하다.
음양(陰陽)의 균형을 논하기엔
내 통장 잔고의 음기가 너무 강하고,
오행(五行)의 상생상극을 따지기엔
교수님의 농담과 나의 학점 사이 상극의 기운이 너무나도 선명하다.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 전에 커피 속 카페인의 섭리부터 깨우친 우리들.
신선(神仙)이 되는 길은 멀고 험한데
오늘도 나는 편의점에서 이슬 대신 컵라면 국물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