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석사 3학년 황다예(17기)
너를 만나고
깎여나가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더러움을 묻혀 오면
흉터가 남을까 온몸을 문질러 거품을 냈다
너의 어룩을 지우려
나의 살을 헐어냈다
내 모서리가 다 닳아 없어지고
납작해져서야 비로소
너는 스스로 지키는 법을 배웠다
너무 얇아져
쥐면 부서질 것 같은 삶의 끝
그래도 젖은 몸에서는
아직 향기가 났다
문화 일반
2026.03.29
석사 3학년 황다예(17기)
너를 만나고
깎여나가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더러움을 묻혀 오면
흉터가 남을까 온몸을 문질러 거품을 냈다
너의 어룩을 지우려
나의 살을 헐어냈다
내 모서리가 다 닳아 없어지고
납작해져서야 비로소
너는 스스로 지키는 법을 배웠다
너무 얇아져
쥐면 부서질 것 같은 삶의 끝
그래도 젖은 몸에서는
아직 향기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