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
석사 1학년 신채린(19기)
푸른 소나무는 말이 없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깨워도
침묵으로 하늘을 우러르고
남몰래 깊은 생채기 하나
끈적히 배어 나오는 비명
혈관 속 노란 울음은
거친 결 따라 가쁘게 기어간다
바람마저 붙들던 점성
머무른 자리마다 맑게 침잠하나니
껍질 사이로 피어나는 인내의 화농
외마디 통증이 멈춰 선 자리
기어이 마른 골동의 문장
흘러넘치던 치욕은 안으로 굽어
부러지지 않는 뼈가 되다
굽이친 생의 도처마다
단단히 박힌 침묵의 결정
소나무는 제 몸을 뚫고 나온
투명한 결핍으로 우뚝하다